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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공룡 둘리 대성공 성공, 3040대의 향수를 되살리다

아기 공룡 둘리 대성공 성공, 3040대의 향수를 되살리다

나의 유초등시절을 지배했던 만화 중 하나인 아기공룡둘리 극장판이 리마스터링 돼서 재개봉해야하는 소식에 아이와 함께 극장에서 관람을 했다. 이 극장판을 TV에서 봤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아리송한 상태에서 영화를 봤다. 이렇게 기억력이 흐릿한 나이에 유년시절 추억이 가득한 만화를, 그때 그 시절의 나와 비슷한 또래가 된 아이와 함께 본다는 것 자체가 뜻깊은 일이었다. 그러나 추억과는 별개로 이 만화영화에 큰 점수를 주기는 힘들 것 같다.

거의 30년의 세월의 지난 작품이기 때문에 최근 동안 시대상과는 맞지 않는 유머코드와 성인지감수성은 그렇다. 치고, 중간중간 들어가는 뮤지컬 시퀀스는 극의 활력을 불어넣는 게 아니고 지루하게 만들었다. 지구에서 우주 한복판을 거쳐 얼음별까지 다녀오는 과정에서 캐릭터들이 성장한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오랜만이란 말조차 무색할 만큼 세월이 흘렀습니다. 우리 어린이들, 모두 지금까지 잘 있으셨는지. 제가 아기공룡 둘리에게 동명의 역할 고길동을 연기한지 40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오랜 시간을 하나하나 세지는 않았으나 시간은 공평하게 제 어깨 위에 내려앉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다들 제 역할을 이해한다면서요? 제가 악역이 아니라 진정한 성인이었다는 말을 들을 줄이야. 껄껄. 대뜸 30여년 전 쌍문시장에서 어떤 꼬마 녀석이 어묵 꼬챙이로 저를 막 찌르면서 공격하던 일이 생각나네요. 그 녀석도 이제는 저를 이해한다고 할지요? 반가운 웃음과 세월의 섭섭함이 교차합니다.

인생이란 그런 것입니다.


아기공륭 둘리
아기공륭 둘리


아기공륭 둘리

둘리는 대한민국의 만화가 김수정님이 애기 상태의 공륭을 모티브로해 1983년부터 1993년까지 연재해온 만화.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모두 포함한 것이 아기공룡 둘리인데요. 크게 등장인물은 둘리, 또치, 마이콜, 도우너, 고길동 아저씨, 희동이 가 주요인물입니다. 고길동의 아이들인 철수와 영희도 포함 나름 대한민국에서 크게 성공했기에 2003년에 둘리는 경기도 부천에 주소지를 두고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았습니다. 하지만 실제 영화에서는 서울 도봉구 쌍문동이 고길동 아저씨의 댁이라고 합니다 참 구체적이지요? 둘리를 오직 싫어하고 있는 고길동 아저씨는 고씨 성을 가지고 성질이 더럽다고 보고된 인물정말 캐릭터를 잘 잡았다는 느낌이 듭니다.